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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웅전] ‘역사 업자’의 시대

사마천(司馬遷·기원전 145~90)은 한무제 시대의 사관인 사마담(司馬談)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해 보고 들은 것이 많아 사관으로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그에게 불운이 다가왔다. 명장 이광(李廣)의 손자인 이릉(李陵)이 흉노에 패전하고 그 죄를 문책당했다. 사마천은 무제 앞에서 이릉을 변호하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형을 받았다.   첫째는 목숨을 바치는 것이고, 둘째는 돈 50만 냥을 벌금으로 내는 것이고, 셋째는 남근을 자르는 부형(腐刑)을 받는 것이었다. 그는 죽고 싶지 않았지만, 재산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부형을 받았다.   사마천이 죽지 않은 것은 목숨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역사를 집필하라는 아버지의 유업을 이으려는 것이었으니 이 점에서 그는 위대한 역사가다. 물론 지난 2000년 동안 36명의 왕이 시역(弑逆)당하고, 52개 나라가 멸망한 역사를 ‘춘추필법(春秋筆法)’으로 기록하고 싶은 소명 의식이 있었다. 그의 역사 인식은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충절인가, 결국 인간은 어떻게 살고 죽어야 하는가를 고뇌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수양서이자 경세서다.   지금 한국사회는 철 지난 ‘역사 전쟁의 시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역사의 정론(正論)을 두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싸운다는 점이다. 이제 역사는 역사학자의 몫이 아니라 ‘역사 업자’의 손에 넘어갔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마지막까지 나라를 지킨 무리는 사관이었다. 그러나 이제 사관은 ‘영혼의 노숙자(spiritual homeless)’로 세대교체가 끝났다.   선거철이 되면 관변 단체의 기관장 자리 하나 얻으려고 5·6공 시대부터 지금까지 기신거리고 있다. 그렇게 살다 끝내 한자리 얻는 것을 보면 그들만을 탓할 일도 아니다. 이미 역사학과 정치는 공생의 유대가 굳어졌다. 그것이 걱정스럽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영웅전 역사 업자 역사 업자 역사 전쟁 역사 인식

2025-02-02

[신 영웅전] ‘역사업자 시대’에 사마천을 생각한다

사마천(司馬遷·기원전 145~90?·사진)은 한무제 시대의 사관인 사마담(司馬談)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해 보고 들은 것이 많아 사관으로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그에게 불운이 다가왔다. 명장 이광(李廣)의 손자인 이릉(李陵)이 흉노에 패전하고 그 죄를 문책당했다. 사마천은 무제 앞에서 이릉을 변호하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형을 받았다.   첫째는 목숨을 바치는 것이고, 둘째는 돈 50만 냥을 벌금으로 내는 것이고, 셋째는 남근을 자르는 부형(腐刑)을 받는 것이었다. 그는 죽고 싶지 않았지만, 재산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부형을 받았다.   사마천이 죽지 않은 것은 목숨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역사를 집필하라는 아버지의 유업을 이으려는 것이었으니 이 점에서 그는 위대한 역사가다. 물론 지난 2000년 동안 36명의 왕이 시역(弑逆)당하고, 52개 나라가 멸망한 역사를 ‘춘추필법(春秋筆法)’으로 기록하고 싶은 소명 의식이 있었다. 그의 역사 인식은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충절인가, 결국 인간은 어떻게 살고 죽어야 하는가를 고뇌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수양서이자 경세서다.   지금 한국사회는 철 지난 ‘역사 전쟁의 시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역사의 정론(正論)을 두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싸운다는 점이다. 이제 역사는 역사학자의 몫이 아니라 ‘역사 업자’의 손에 넘어갔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마지막까지 나라를 지킨 무리는 사관이었다. 그러나 이제 사관은 ‘영혼의 노숙자(spiritual homeless)’로 세대교체가 끝났다.   선거철이 되면 관변 단체의 기관장 자리 하나 얻으려고 5·6공 시대부터 지금까지 기신거리고 있다. 그렇게 살다 끝내 한자리 얻는 것을 보면 그들만을 탓할 일도 아니다. 이미 역사학과 정치는 공생의 유대가 굳어졌다. 그것이 걱정스럽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역사업자 사마천 역사업자 시대 역사 전쟁 역사 인식

2025-01-29

"훌륭한 미국 시민 되려면 우리 역사 자긍심 가져야"

  좋은이웃되기운동본부 박선근 회장이 한인 차세대의 역사 인식 제고를 위해 '세계인이 놀라는 한국사 7장면'(이종호 지음·포북) 100권을 애틀랜타한국학교(교장 김현경)에 20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본지 이종호 대표의 저서를 접한 박선근 회장이 한인 차세대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추진하게 됐다. 박 회장은 "이 책을 읽고 나도 많이 배웠다"면서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잘 알면 자긍심이 더 높아지고 건강한 아이덴티티로 무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아이들(한인 학생들)에게도 읽히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이어 "미국은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나라이고, 한인 차세대가 미국에 살면서 우리 말과 글, 우리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건 이 나라(미국)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한 것"이라며 "마침 한글로 된 책이니 우리 학생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읽으면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아가는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학교 김현경 교장은 “우리 학생들에게 한글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교육도 가르치려 애쓰고 있다”며 “기증해 주신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뿌리와 정체성을 더 생각하고 배우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 책은 이종호 대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민 사회를 살아가는 한인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한 가지 쯤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쓴 역사 교양서다.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세계인이 놀라는 7장면은 ▶신라의 삼국 통일 ▶고려의 자주성 ▶찬란한 불교 문화 ▶놀라운 과학기술 ▶위대한 한글 ▶선비정신과 기록 문화 ▶천주교·기독교의 전래와 부흥 등이며 각 시대별로 큰 주제를 정해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배은나 기자미국 자긍심 한인 차세대가 역사적 의미 역사 인식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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